Visit on Instagram

✧
당시 안 진사의 맏아들 중근은 열여섯의 나이로 상투를 틀고 있었는데 머리를 자줏빛 수건으로 질끈 동이고 돔방총이라는 짧은 총을 메고 날마다 사냥을 즐겨했다. 보기에도 영특한 기운이 묻어나고 청계동 군사들 중에 사격술이 제일이라서 짐승이건 새건 그가 겨눈 것은 놓치는 일이 없기로 유명하였다. 늘 넷째 삼촌 태건(泰建)과 함께 사냥을 다녔는데 그들이 잡아오는 노루와 고라니로는 군사들을 먹였다.

진사 여섯 형제는 거의 모두 술과 독서를 좋아했다. 짐승을 잡아온 날이면 반드시 형제들이 한데 모였고 그 외에도 오주부(吳主簿) 고산림(高山林), 최선달(崔先達) 등의 면면이 있었다. 나는 술마시고 시 읊는 데는 아무런 자격이 없었지만 늘 초청을 받아서 산짐승 들새의 진미를 맛보았다.

안 진사는 자기의 아들과 조카들을 위해 서재를 만들었다. 진사는 당시 붉은 두루마기를 입고 머리를 땋아 늘인 8,9세의 정근(定根)과 공근(恭根)에게는 글을 읽어라 써라 독려했지만 맏아들 중근에게 대하여서는 공부 않는다고 질책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
김구, 백범(白凡) 일지
.
.
.
.
.
.

✧ 당시 안 진사의 맏아들 중근은 열여섯의 나이로 상투를 틀고 있었는데 머리를 자줏빛 수건으로 질끈 동이고 돔방총이라는 짧은 총을 메고 날마다 사냥을 즐겨했다. 보기에도 영특한 기운이 묻어나고 청계동 군사들 중에 사격술이 제일이라서 짐승이건 새건 그가 겨눈 것은 놓치는 일이 없기로 유명하였다. 늘 넷째 삼촌 태건(泰建)과 함께 사냥을 다녔는데 그들이 잡아오는 노루와 고라니로는 군사들을 먹였다. 진사 여섯 형제는 거의 모두 술과 독서를 좋아했다. 짐승을 잡아온 날이면 반드시 형제들이 한데 모였고 그 외에도 오주부(吳主簿) 고산림(高山林), 최선달(崔先達) 등의 면면이 있었다. 나는 술마시고 시 읊는 데는 아무런 자격이 없었지만 늘 초청을 받아서 산짐승 들새의 진미를 맛보았다. 안 진사는 자기의 아들과 조카들을 위해 서재를 만들었다. 진사는 당시 붉은 두루마기를 입고 머리를 땋아 늘인 8,9세의 정근(定根)과 공근(恭根)에게는 글을 읽어라 써라 독려했지만 맏아들 중근에게 대하여서는 공부 않는다고 질책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 김구, 백범(白凡) 일지 . . . . . .

#

Instagram Follow Adder